WFP“北 식량지원 당초목표의 15%뿐”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美 구호물량 끊겨 요원 철수-사무소 폐쇄 진행

이탈리아 로마에 본부를 둔 세계식량계획(WFP)은 구호물량 감소로 북한 내 분배감시요원을 철수시키는 한편 지역사무소도 폐쇄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10일 전했다.

WFP는 9일 성명에서 “외부 지원이 줄어 계획된 지원사업의 15%만 수행 중”이라며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식량지원 사업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WFP 대북 지원기금도 목표액의 4.5%인 2272만여 달러만 모금된 상태다.

WFP는 지난해 기존 평양 대표사무소 외에 평양 청진 함흥 해주에 4개의 현장사무소를 새로 개설하고 한국어 구사자를 포함해 60여 명의 국제요원을 충원한 상태였다. 그러나 지원기금 축소로 요원 감축 및 일부 지역사무소 폐쇄가 불가피해졌다.

미국은 지난해 5월부터 북한에 50만 t의 식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그중 40만 t은 WFP, 10만 t은 미국의 5개 비정부 구호단체를 통해 각각 북한에 지원한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 중이다.

그러나 분배감시(monitor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어 구사 요원을 12명 정도로 늘려야 한다는 요구에 북한이 현재 3명에서 더 늘릴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함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식량 지원을 중단한 상태다.

WFP 아시아사무소 폴 리즐리 대변인은 “WFP의 북한 내 사업 규모는 미국 정부의 기부액과 지원식량 기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의 협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식량 상황이 가장 악화된 동북부 지역에만 식량 분배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승인된 긴급 지원사업 대상자 620만 명 가운데 200만 명만 식량 지원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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