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부서장급 대폭 물갈이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5분


85% 교체… 30%는 대기발령

27명 중 4명만 유임

원세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3일 국정원 실·국장 및 시도 지부장 등 부서장급 간부 가운데 85%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국정원 1, 2, 3차장 인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주로 1급 간부들이 포진해 있는 지부장을 포함한 부서장급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며 “전체 부서장급 간부 중 85%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서장급 간부 27명 중 유임된 사람은 4명에 불과하며, 8명이 대기 발령됐고 15명이 교체됐다”면서 “30%를 대기 발령하는 물갈이 인사를 했지만 조직 안정을 고려해 수평 이동한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조만간 2, 3급에 대한 인사도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해 3월에도 고위간부 30여 명 중 60% 이상을 교체한 바 있다. 과거 1980년 중앙정보부가 국가안전기획부로 바뀔 때와 1998년 안기부가 국정원으로 바뀔 때도 이 같은 대대적인 인사가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지원 부서를 줄이고 현장 부서를 늘려 현장을 좀 더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원 원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해외와 국내 파트로 나뉜 현 조직을 기능적으로 개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번에는 현재의 큰 틀을 유지했다”며 “지원 부서 인력을 줄이는 대신 협력단과 안보전략실, 수사국 같은 현장 활동 부서의 인력을 늘렸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때에 청와대 결재가 필요한 국정원 고위간부 인사가 이뤄진 것은 이례적인 일로, 원 원장과 김주성 기조실장이 ‘친정(親政)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신속한 인사라고 국정원 안팎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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