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단골수행’ 군부 수뇌 현철해-이명수 사라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2월 26일 02시 59분



12일 이후 동행 명단서 빠져

‘미사일 발사 관여’ 관측 나와


최근 3년 동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던 현철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상무부국장(인민군 대장)이 최근 2주일 이상 수행원 명단에서 사라졌다.

현 대장은 지난해 총 51회 김 위원장을 수행해 2006년(42회), 2007년(30회)에 이어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1월 1일부터 2월 11일까지 모두 12차례 김 위원장을 따라 나섰다.

그랬던 그가 12일 이후 김 위원장의 강원 원산과 함북 지역 일대 7차례 공개 활동에 관한 보도에선 수행원으로 이름이 거론되지 않고 있다.

현 대장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 수뇌부 인사에서 좌천되거나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와 함께 늘 수행원 명단에 올랐던 이명수 국방위원회 행정국장(대장)도 함께 이름이 사라진 점에 비춰 현 대장의 개인적 문제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대남 무력도발 준비와 함북 화대군에서의 미사일 발사 준비에 관여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보도 사진에는 현 대장과 비슷한 얼굴이 나오지만 기사에는 이름이 없는 경우도 있다”며 “7화중 군부대 방문이 1회뿐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대신 조선노동당 내 보수파로 각각 경제와 정치를 관장하는 박남기 계획재정부장과 장성택 행정부장이 김 위원장 수행 횟수에서 1, 2위를 차지했다.

박 부장은 올해 들어 24일까지 15회 수행했고 장성택 부장은 13회 수행했다. 두 부장은 2005년 하반기 이후 보수적인 정책(경제계획 조치의 강화와 당-정-군 일제 사정 등)을 주도해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들어 25일까지 총 28회 공개 활동을 해 지난해 같은 기간(10회)의 3배에 가까운 왕성한 활동을 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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