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민주당 의원직 사퇴도 고려하고 있다”

  • 입력 2008년 12월 19일 11시 54분


국회가 점점 끝이 보이지 않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가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상정 문제로 해머와 전기톱까지 동원해 격렬하게 충돌한 데 이어, 19일엔 야당 내부에서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가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전날 국회의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 얘기하며 “최악의 경우 의원직 사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는 의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직 사퇴’ 실행 가능성에 대해 “우선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줄 생각”이라며 “장열하게 끝을 내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해본 뒤 우리의 거취 문제를 그 때가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지금 국회는 엄청난 전쟁 분위기”라며 “서로 차이가 있으면 토론과 의논으로 좁혀보고 도저히 안 되면 그 때 다수결로 하는 것이지, 의원들도 못 들어오게 문 닫아버리고 방망이를 쳐버리는 데 무슨 국회 다수결원칙이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10년 전 권위주의 시대로 거의 다 가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대통령이) 강경투쟁을 의원들한테 주문하고 또 의원들이 그걸 받아서 수행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을 넘어 공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지금으로선 야당이 어떻게 대응할 방법이 없다”며 “이성적 수단이 통하지 않고 숫자에 의해서 깨질 때 국민들이 ‘이제는 다수를 깎아내야겠구나’하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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