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가진 박희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 “(국회에서 비준해야 하는 만큼) 처리의 구체적 방법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어려운 시기일수록 당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게 되면 행여 엇박자로 비칠 수 있으니 당에서 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며 “(해외순방으로) 부재 중에도 당(黨)·정(政)·청(靑)이 잘 협의해 현안에 대응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자 여권 일각에서 ‘한미 FTA 조기 비준 신중론’이 나오는 데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가 간에 체결한 FTA 협정을 비준하는 게 원칙에 맞고, 설령 오바마 당선인 측이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우리가 미리 FTA를 비준하면 추후 논의 여지를 넓힐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한미 FTA에 대한 선(先) 보완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추가로 대책을 마련해오면 이를 바탕으로 합의해 연내에 비준안을 처리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정부가 정기국회에서 처리하려는 각종 민생 개혁 법안에는 “개혁을 한다면서 어설프게 법을 바꾸면 오히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올 수 있다”며 “개혁법안을 만들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취지를 살려 법안 처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