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北통과 가스관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08년 9월 30일 02시 58분



양국 정상회담… 천연가스 30년간 年750만t 도입 합의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29일 오후(현지 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대궁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 ‘상호 보완적인 건설적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한 계단 격상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2015년부터 30년간 연간 750만 t의 러시아산(産)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한국이 도입하고, 이를 위해 러시아 국경에서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배관 설치를 공동 연구키로 하는 등 1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관계가 이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됨에 따라 경제뿐 아니라 정치 외교 안보 국방 등 전 분야에 걸쳐 양국 간 실질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정상은 이를 위해 외교당국 간 제1차관급 전략대화를 개최하고 군 인사 및 군사기술 교류 등 국방 분야의 교류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한 북한의 핵 불능화 역행 조치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정상은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의 연결과 극동 러시아 지역에 한국 전용 항만 개발 △극동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액화플랜트 사업 및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공동 추진 △양국 기업의 가스배관 공동건설 △오호츠크 해역 명태 어획쿼터 2만 t에서 4만 t으로 복원 등 에너지·자원·물류 분야의 다양한 협력에도 뜻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토록 요청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양 정상은 회담 직후 단기복수사증협정, 광물자원협력협정, 가스공급양해각서, 금융협력 계약 등 2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모스크바=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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