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의안 토대로 다시 협의”

  • 입력 2008년 9월 17일 02시 55분


민주 ‘고심’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등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민주 ‘고심’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원혜영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 등 현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선진당 “與 재발방지 약속땐 협조”

야권 추경안 전략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12일 추가경정예산 단독 처리 시도가 무산됐기 때문에 다시 추경예산 단독 처리를 강행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번 추경예산을 ‘민생안정용’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민주당 안을 계속 고집하기보다는 대학생 등록금과 노인 틀니 사업 등에서 일정 부분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나라당이 12일 날치기 기도에 대한 사과를 하고 대학생 등록금 등에 대한 보조가 이뤄진다면 추경예산을 둘러싼 대치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적지 않다.

민주당은 11일 밤 박병석 정책위의장과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 간에 이뤄진 절충안을 다소 양보하는 선에서 추경예산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손실 보조금 중 삭감액 2500억 원, 자원개발 예산 중 삭감액 4000억 원 등 모두 6500억 원을 대학생 등록금, 노인 틀니, 경로당 난방비 등 민생안정 예산에 사용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11일 국회 예산결산소위에서 통과시킨 안은 정부가 제출한 4조8654억 원에서 5977억 원 감액된 규모이기 때문에 민생 예산에 투입할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유임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추경예산 절충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담겨 있다.

홍 원내대표가 11일 밤 양당 정책위의장 간에 이뤄진 절충안을 1차 확인한 데다 16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그의 유임 여부에 대한 결정을 추경예산 처리 이후로 미룬 만큼 홍 원내대표가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단독 처리를 강행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자유선진당은 한나라당이 예결위 사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민주당도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일 경우 추경예산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영상 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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