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민공감 소통의 시작” 野 “실정 진지한 반성 없어”

민주, 방송사에 반론권 요구

9일 밤 KBS에서 진행된 ‘대통령과의 대화’에 대해 한나라당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실정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국민의 염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가 담긴 자리였다”며 “‘대통령과의 대화’는 아플 만큼 진솔한 질문에 대한 진솔한 답변으로 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취임 이후 6개월간 총체적인 국정혼란과 실정에 대해 진지한 반성 없이 외부 환경만 탓하는 변명으로 일관했다”며 “특히 고환율 고물가 사태를 불러오면서 경제를 어렵게 만든 강만수 경제팀을 신뢰한다면 국민과의 신뢰는 깨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겸허한 반성과 희망의 메시지를 기대했지만 각본에 따른 변명으로 일관해 실망스럽고 씁쓸했다”며 “국민은 이제라도 이 대통령이 그동안의 과오를 뉘우치고 새로 시작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과의 대화’가 TV를 통해 생중계된 것에 대해 각 방송사에 반론권을 요구하기로 했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민과의 대화를 한다면 야당에도 형식과 방법이 유사한 반론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서민·중산층과의 대화’ 또는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방송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