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실장 포함 靑수석 6명 교체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李대통령 오늘 대국민 담화… 내일 개편내용 발표

개각은 다음주 이후 중폭 단행할 듯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쇠고기 파문에 대한 사과와 함께 미국과의 추가협상 결과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구한 뒤 20일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포함해 대통령수석비서관 6명을 교체할 방침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어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이 궁금히 여기는 쇠고기 협상 결과를 비롯한 현안들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담화에서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거듭 진솔하게 사과한 뒤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라는 추가협상 결과가 사실상 재협상 결과에 가까운 것이라는 점에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고유가 사태 등 대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적 단합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인사와 관련해 “청와대는 류 실장을 포함해 대폭 개편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지금 후속 인선과 검증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가능하다면 주내에 발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류 실장과 8명의 수석비서관급 인사 가운데 곽승준 국정기획, 이주호 교육과학문화 수석비서관과 이동관 대변인 등 3명은 유임될 가능성이 높지만, 정무 민정 외교안보 경제 사회정책(공석 중) 수석비서관은 류 실장과 함께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대통령실장에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검토돼 왔으나 김종인 전 의원 등 정치력과 실무능력을 겸비한 제3의 인물들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무수석비서관에는 맹형규 전 의원, 홍보특보에는 박형준 전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고, 민정수석비서관은 정종복 전 의원과 정동기 전 대검차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김병관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으로, 경제수석비서관은 박병원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으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에는 김대식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과 박길상 전 노동부 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 후임으로는 정인철 전 선진국민연대 대변인이 내정됐다.

그러나 내각의 경우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개편하면 국정 공백이 초래된다는 점과 18대 국회 개원의 지연 상황,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을 감안해 시차를 두고 개편이 이뤄질 것이라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개각은 다음 주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은 국정의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청와대보다 개편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3∼5명 선의 중폭 개각을 시사한 뒤 “한승수 국무총리는 현재로선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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