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국회로” 추미애 “재협상” 정세균 “가축法 관철”

  • 입력 2008년 6월 19일 02시 57분


통합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대철 상임고문과 추미애, 정세균 의원(왼쪽부터)은 18일 오후 제주MBC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견을 밝혔다. 제주=안철민 기자
통합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대철 상임고문과 추미애, 정세균 의원(왼쪽부터)은 18일 오후 제주MBC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정견을 밝혔다. 제주=안철민 기자
민주당 대표경선 제주 토론회… 등원 놓고 맞서

통합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대철 추미애 정세균 후보(기호순)가 18일 제주시에서 열린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는 정대철 추미애 후보는 ‘탈(脫)열린우리당’을 강조하며 옛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정세균 후보를 집중 공략했다. 이에 맞서 정세균 후보는 ‘대세론’을 주장하며 강하고 유능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대철 후보는 “실패한 열린우리당의 그림자를 지우겠다. 또다시 실패를 반복할 수는 없다”며 “구(舊)민주당의 혼을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민주당은 과거 어려운 시기마다 열화와 같은 민심을 반영하는 대표를 뽑아 왔다”며 “민심을 거슬러 선출된 당 대표는 없었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당 대표를 두 번 하면서 구원투수로서 지지율을 높이고 대통합의 물꼬를 텄다”며 준비된 대표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어 열린 자유토론에서는 후보 간 설전의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 추 후보는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낮은 분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 수도권 표를 가져올 수 있겠느냐”며 정세균 후보를 몰아세웠다. 정대철 후보도 “열린우리당 색깔을 탈색시켜야 한다”며 협공을 벌였다.

이에 대해 정세균 후보는 “어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제가 (추 후보보다) 더 높게 나왔다”며 “(당원) 줄 세우기의 결과라고 하는데 이는 당원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노무현 정부의 과오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서도 추 후보는 화물연대 파업 사태를 예로 들며 “이전 정부에서도 있던 문제인데 본질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정세균 후보도 그 정부 장관을 지냈다”고 비판했다. 정대철 후보는 “노무현 정부가 좌측 깜박이를 켠 채 우측으로 가면서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후보는 “열린우리당의 잘못은 청산해야 하지만 밝은 면에 대해선 성과로 인정하는 과감한 평가가 필요하다. 통합민주당이 출범한 마당에 열린우리당이냐, 민주당이냐를 구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국회 등원과 관련해 정대철 후보는 가급적 등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피력했지만 추 후보는 ‘선(先)재협상, 후(後)등원’을 고수했고, 정세균 후보는 30개월령 이상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는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이 수용하는 것을 전제로 등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19일 제주지역 도당대회를 연 뒤 부산으로 이동해 20일 현지에서 2차 방송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0일 열기로 한 경남도당대회는 대의원 선출 문제로 23일로 연기됐다.

제주=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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