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복당문제, 5월 전에 결정나야”

  • 입력 2008년 5월 11일 15시 51분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배웅나온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에 앞서 배웅나온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李대통령과 靑회동때도 언급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5월말까지는 가부간에 결정이 나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호주. 뉴질랜드 출국에 앞서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는 현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해결을 할 문제"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현 지도부 체제하에서 잘못한 문제이기 때문에 현 지도부가 매듭을 지어야지 국민들도 바로잡혔다고 이해를 할 것이고, 이런 문제를 다음 지도부에 넘긴다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또 "어제도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에서) `5월말까지는 결정 나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드렸다"면서 "거기에 대해 어쨌든 결론이 나면 그게 당의 공식적 결정이라고 받아들이고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야 나도 결정을 할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또 전날 이 대통령과 회동과 관련, "대통령도 `(복당에 대해) 공적으로 공당이 결정을 내리는 게 당연하니까 지도부에 권고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7월 전당대회는, 빨리 돼야지 자꾸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예를 들면 전대까지 늦춰진다던가 이래서는 안 된다는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박근혜 “어수선한 때 떠나 마음이 편치 않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호주와 뉴질랜드로 출국 전날인 10일 밤 11시50분 자신의 미니홈피(http://www.cyworld.com/ghism)에 "지금 나라가 쇠고기 문제, 조류 인플루엔자 문제, 정부와 국민의 신뢰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시점이어서 떠나면서도 마음이 편치 않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글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격적인 단독 회동에서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 문제를 매듭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외국 방문 길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산된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의 이번 청와대 단독 회동에서 몇 달을 끌어온 복당 문제에 대한 분명한 해법을 마련하지 못한데다 이미 손상된 상호 신뢰 관계를 회복할만한 진정성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결국 별다른 성과는 거두지 못한 채 꼬인 정국을 일시에 풀 수 있는 묘수로 활용할 수 있었던 '단독 회동' 카드만 허망하게 써 버렸고, 박 전 대표의 선택의 폭만 좁아진 형국이 됐기 때문.

그러나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마음은 항상 국민 여러분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언제나 국민 여러분들의 편에 서서 그 마음에 귀 기울일 것을 다짐하면서…"라고 매듭을 지었다.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의 머리말에서는 "참된 명예란 남이 알아줄 필요도 없이 스스로가 떳떳하고 자랑스럽고 슬기롭게 살아간다고 자부할 수 있는 데서 비롯된다"며 원칙주의자다운 나름의 단호한 인생관을 내비쳤다.

친박 탈당 무소속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광우병 파동 등 쟁점 현안 해법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여권 핵심부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미니홈피에서 호주 뉴질랜드 방문에 대해서는 "2006년 가을 양국 정부의 초정으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핵실험 때문에 연기되었다가 지금에서야 방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나라 순방 목표를 "총리 등 주요 지도자들과 만나고 양국간에 관계 발전, 공동 관심 사항 등을 논의하고, 자연보호 그리고 자원과 에너지, 영화산업 등과 축산관계시설을 살펴보고 올 예정"이라며 "우리나라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하운 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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