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가 있었다” 정두언 등 ‘서명파’들 이상득에 ‘해명’

  • 입력 2008년 4월 23일 18시 33분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이 요즘 조용하다. 청와대 정무라인 개편, 친박 탈당 인사들의 복당, 전당대회 문제 등으로 한나라당이 시끌시끌하지만 이 부의장은 말이 없다.

현안에 대해 입을 열면 괜한 오해를 부를 우려가 있어 일절 말을 아낀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22일 당선자 워크숍에서도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전당대회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이 부의장의 의중이 당권의 향배에 가장 중요한 변수다"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현직 대통령의 친형인데다 6선 의원, 당내 거중 조정자라는 위치 때문이다.

이 부의장은 그러나 물밑에선 부지런히 사람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 그대로 정중동(靜中動)의 행보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는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한일 간 경제와 관련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올해 1월 이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등 정재계 인사들로부터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기도 했다. 18대 국회가 개원하면 그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의장이 최근 물밑 행보를 통해 각별히 신경 쓰는 사람들은 총선 직전 자신의 불출마를 공개 촉구했던 '서명파 총선 후보자' 55명이다. 이 부의장은 최근 이들과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젊은 사람들의 패기와 심정을 이해한다"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엔 정두언 진수희 정태근 당선자 등 '서명파' 핵심 5, 6명이 이 부의장을 찾아가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고, 이 부의장은 "괜찮다"며 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의장은 이밖에 친박 의원들과도 통화했으나 박근혜 전 대표와는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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