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없는 靑 만들기… 조용한 ‘그림자 내조’

  • 입력 2008년 2월 26일 03시 02분


日총리 부인과 환담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부인 후쿠다 기요코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후쿠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日총리 부인과 환담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오른쪽)가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 일본 총리 부인 후쿠다 기요코 여사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후쿠다 여사는 김 여사에게 “(이명박 대통령) 취임사를 듣고 매우 감동했다”고 말했다. 이종승 기자
■ ‘퍼스트레이디’ 김윤옥 여사

김윤옥(62) 여사는 25일 청와대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 부인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퍼스트레이디로서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대선 기간에 ‘조용한 내조’를 하며 잘 드러내지 않던 김 여사는 향후 5년 동안 이명박 대통령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챙기는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영상취재 : 동아닷컴

▽소외된 곳부터 챙긴다=김 여사는 노인 장애인 유아보육 등 소외된 계층을 챙기는 행보부터 해나갈 방침이다. 김 여사는 소망교회에 다닐 때도 이 분야에 대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대통령 부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대통령제2부속실장에 박명순 경인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를 발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측근은 “이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는 동안 김 여사는 대통령이 미처 돌보지 못하는 분야에 집중해 보완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자녀 4명과 손자를 키운 경험을 언급할 때마다 ‘어린 시절이 올바른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대통령 가족들이 구설에 오르지 않도록 집안 단속도 꼼꼼히 할 예정이다.

특히 대통령에게는 ‘악역’을 자처할 생각이라고 한다. 자칫 입에 발린 보고와 이야기만을 전해들을 가능성이 큰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하겠다는 의미다.

▽두 달간 과외 받은 준비된 대통령 부인=김 여사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지금까지 ‘대통령 부인 과외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정책자문단 교수 및 한나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들로부터 국정 운영에 필요한 각 분야의 정책들에 대해 설명을 들은 것. 특히 경제를 중시하는 이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경제정책 과외수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이다.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기본 매너에 대해서도 집중 학습을 받았다고 한다. 외교사절단을 접견할 때, 국제 공식행사에 참석했을 때의 매너와 화법 수업은 물론 유명 아나운서로부터 직접 발음 교정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슬하엔 1남 3녀=첫째 주연(37) 씨와 둘째 승연(34) 씨는 미국 줄리아드음악원에서 기악을 전공했다. 셋째 수연(33) 씨는 이화여대 미대를 나왔다. 세 딸은 모두 결혼 후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다.

막내이자 외아들 시형(30) 씨는 1998년 연세대 정경학부에 입학한 뒤 한 학기를 다니고 육군에 입대했다가 제대했다. 이 후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인턴사원으로 일하다 지난 대선 때는 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시형 씨는 당분간 현재 머물고 있는 이 대통령 소유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둘째 누나 부부와 함께 거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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