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 현장성 - 시스템의 청와대로”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쓸데없는 이데올로기 논쟁 휘말리지 않을것”

유우익 실장 내정자, 靑 3대 행동원칙 제시

유우익(사진)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16일 대통령직인수위원과 대통령수석비서관 내정자 합동워크숍 발제를 통해 차기 정부 청와대의 ‘3대 행동원칙’으로 △스피드 △현장성 △시스템을 제시했다.

유 내정자는 먼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역사적 유례가 없는 성공 스토리를 개인의 신화와 성공이 아닌 국가적인 것으로 확대, 연장, 제도화해야 한다”며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어야 한다. 앞으로 쓸데없는 이데올로기 논쟁에 휘말리거나 (이데올로기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실질을 추구하겠다. 의전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고, 발전을 실질적으로 끌고 가는 일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며 “저 같은 교수는 어떤 사안을 연구할 때 석 달 걸리는데 당선인은 사흘 안에 결과를 보고자 한다. 많은 정책은 이미 학계와 실무에서 논의돼 있으므로 신속히 정리하고 토론하겠다”고 밝혔다.

유 내정자는 또 “(교수 출신 수석비서관이 많다는 점에서) ‘청와대 대학이다, 현장을 잘 모를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요즘 교수는 현장을 소홀히하지 않는다”며 “일의 기획이나 추진은 물론 피드백(결과 반영)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이 다양해졌고 많은 네트워크까지 연결돼 시스템으로 일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손해를 본다. 시스템이 흔들리면 대통령이 흔들리고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서 시스템에 의한 일처리를 역설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柳내정자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생각 안해”

한나라와 다른 주장 논란▼

유우익 대통령실장 내정자는 16일 경기 과천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 및 대통령수석비서관 내정자 합동워크숍 발제를 통해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에 대해 “흔히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세계 역사상 전례 없이 성공적으로 이뤄냈고 그 과정에서 미진하고 지나쳤던 부분, 왜곡됐던 부분을 바로잡고 소화하는 기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한나라당이 대선기간 홍보책자까지 만들며 ‘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한 것을 사실상 번복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정권을 잡았다고 낭만주의에 빠져 스스로를 부정하는 발언은 적절치 않았다”며 “선거기간 내내 ‘잃어버린 10년’을 주장한 우리는 뭐가 되느냐”고 말했다.

통합민주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이제 평가받을 위치가 되니 두려움을 갖고 먼저 (부정적인) 평가를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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