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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4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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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관리 측면에선 오히려 냉전시대가 나았던 것 아닌가.”
12일 미국 의회에선 나사 풀린 미군 당국의 핵무기 관리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과거 소련과 대결하던 시절엔 사소한 실수라도 핵전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핵무기 관리에 빈틈이 없었으나 요즘은 어이없는 관리 부실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한 래리 웰츠 전 공군참모총장은 “국가 차원에서 핵무기 담당 임무가 예전처럼 중요시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담당자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고 밝혔다.
웰츠 전 총장은 지난해 8월 말 장거리 폭격기 B-52가 핵무기를 장착한 줄도 모른 채 36시간 동안 미국 본토를 종단한 사고 경위에 대한 군민 합동조사단의 책임자이다. 한편 미국과학자연맹(FAS)은 공군 공중전투사령부(ACC)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핵무기 취급 시 사고에 이를 수 있었던 안전결함 사례를 일컫는 ‘덜 소드(Dull Sword·무딘 칼)’가 2001∼2007년 무려 237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기홍 특파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