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견 이모저모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회견 듣는 인수위원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쪽)과 각 분과 간사, 인수위원들이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장에 배석해 이 당선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회견 듣는 인수위원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왼쪽)과 각 분과 간사, 인수위원들이 14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신년 기자회견장에 배석해 이 당선인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연설 초반 ‘긍정’단어 8차례 사용

회견 15분전까지 직접 원고 수정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시종 여유 있는 표정으로 모두(冒頭) 연설문을 낭독했다. 일문일답에서는 때로 농담을 던지며 회견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이날 회견이 시작되기 15분 전까지 직접 연설문을 수정할 정도로 국민에게 전달할 메시지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 당선인은 전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1차 국정보고와 이날 신년 회견 준비를 위해 당선 후 처음으로 교회 주일예배에 ‘결석’했고, 주말 테니스 일정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선인은 ‘이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연설문 제목에서부터 시작해 연설 초반 내내 ‘긍정’이란 단어를 8번이나 사용했다. 그는 “대선이 끝나고 국민 마음속에 ‘이제 뭔가 바뀌겠구나, 잘될 수 있겠구나’ 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음을 곳곳에서 확인했다”면서 “긍정적 생각은 긍정적 행동을, 긍정적 행동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온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라 분위기가 바뀐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현장의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그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우리 국민의 위대함”이라고 극찬했다.

이행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한반도대운하와 연 7% 경제성장, 부동산대책, 교육정책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자신의 논리를 조목조목 내세우며 반대 주장을 강한 어조로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한반도대운하와 교육정책 공약에 대해 그는 “일부 언론이 안 된다는 전제하에 보도를 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과외비와 대학 본고사 등을 우려하고 있는데 깊이 보면 그런 게 아니다”라면서 언론 보도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당선인은 회견 막바지에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꼭 물어봐야 되겠느냐”며 농담조로 반문하기도 했다.

회견장에는 연단을 중심으로 왼쪽에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이한구 정책위의장 등 당직자들이, 오른쪽에는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등 인수위 간부들이 자리를 잡았다.

회견 직전 일부 참석자가 좌석 배치를 놓고 농담조로 “내 자리는 왜 저기 있느냐”며 가벼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고, 이 당선인이 당직자 좌석 쪽으로 가려다 “바로 회견 하셔야 한다”는 안내를 받고 연단에 올라서자 강 대표는 “내 자리 뺏길 뻔했다”며 농담을 해 좌중을 웃겼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 동영상제공=인수위, 편집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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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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