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웃어야지, 안웃으면 또…” 朴악수할때만 잠깐 미소

  • 입력 2008년 1월 15일 03시 04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 함께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로 16일 중국을 방문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 등 중국 특사단을 접견한 자리에 함께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로 16일 중국을 방문한다.
李당선인 “웃어야지, 안웃으면 또…”

朴전대표 악수할때만 잠깐 미소

■中 왕이 특사와 회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4일 다시 만났다.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의 예방을 받는 외교적인 자리에 박 전 대표가 이 당선인의 중국 특사 자격으로 배석한 것.

최근 한 달 새 세 번째 만남이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했다고 한다. 지난해 12월 2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대선 후 첫 인사를 한 두 사람은 11일에는 이 당선인의 ‘4강 특사’ 면담 자리에서 다시 만났고 이번이 세 번째다.

당내 공천 갈등과 국무총리 인선이 맞물려 관심을 끈 이날 만남에서 두 사람은 간단한 인사말만 주고받았을 뿐이라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 당선인은 통의동 집무실에 들어서면서 먼저 도착해 있던 박 전 대표를 보자 반갑게 다가가 악수를 청했고, 박 전 대표는 목례로 답례했다.

취재진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이 당선인은 “웃어야지, 안 웃으면 또…”라며 박 전 대표와 단둘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접견에 이어 인근 한식당으로 옮겨 가진 오찬자리에서도 이 당선인과 왕이 부부장의 대화만 이어졌을 뿐 박 전 대표와는 이렇다 할 대화가 없었다.

이 당선인의 바로 오른쪽에 앉은 박 전 대표는 중국말로 건배 제의를 했고, 이천 냉동창고 화재 중국인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1시간 반 동안의 식사 자리에서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한 말은 그게 전부였다고 한다.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은 “외국 손님들과 함께한 자리였기 때문에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이 당선인이나 박 전 대표가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당선인은 왕 부부장에게 “한국이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한다고 해서 중국과의 관계를 결코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중 양국은 경제뿐 아니라 다방면에 걸쳐 협력관계를 업그레이드하자”고 말했다.

■후진타오, 李당선인 초청

왕 부부장은 이날 이 당선인에게 후진타오 주석의 중국 방문 요청 및 8월 베이징(北京) 올림픽과 10월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도 참석해 달라는 후 주석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 영상제공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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