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이끌고 지리산에 오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맑은 영산(靈山)에서 세속적인 얘기를 하면 되느냐. 정치는 여의도에서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 논란’에 대해선 “질문이 유치하다”며 일축했다.
범여권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이명박 국감’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민생경제를 하자는데 저쪽은 싸우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강재섭 대표와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박재완 대표비서실장, 김덕룡 김형오 황우여 이윤성 권오을 주호영 정진섭 김희정 의원 등 50여 명과 함께 3시간여의 노고단 코스를 올랐다.
이 후보는 등산을 시작한 지 30여 분 만에 대선일(12월 19일)을 뜻하는 해발 1219m 지점에 도착해 일행들과 승리의 파이팅을 3번 외쳤다.
1219m 지점은 일행 중 일부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정확히 짚어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 중 일부는 연찬회에 참석했으나 등산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김기춘 의원은 이 후보의 요청과 경남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의원 37명이 불참했다.
구례=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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