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민생경제 하자는데 저쪽선 싸우자고만…”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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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오른쪽)가 31일 강재섭 대표 등 당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장 50여 명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구례=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오른쪽)가 31일 강재섭 대표 등 당 소속 의원 및 당협위원장 50여 명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대선 승리를 다짐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구례=이종승 기자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31일 국세청이 자신과 친인척 재산에 대한 조사를 한 것에 대해 “정치가 후진이다. 그런 식으로 이기려고 하면 되느냐. 실력으로 이겨야지”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권교체의 각오를 다지기 위해 한나라당 소속 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이끌고 지리산에 오르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를 언제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맑은 영산(靈山)에서 세속적인 얘기를 하면 되느냐. 정치는 여의도에서 해야지…”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의 ‘2선 후퇴 논란’에 대해선 “질문이 유치하다”며 일축했다.


▲ 촬영 : 이종승 기자

범여권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를 ‘이명박 국감’으로 끌고 가려 한다는 데 대해서는 “우리는 민생경제를 하자는데 저쪽은 싸우자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 강재섭 대표와 경선에 참여했던 홍준표 원희룡 의원을 비롯해 이재오 최고위원, 나경원 대변인, 박재완 대표비서실장, 김덕룡 김형오 황우여 이윤성 권오을 주호영 정진섭 김희정 의원 등 50여 명과 함께 3시간여의 노고단 코스를 올랐다.

이 후보는 등산을 시작한 지 30여 분 만에 대선일(12월 19일)을 뜻하는 해발 1219m 지점에 도착해 일행들과 승리의 파이팅을 3번 외쳤다.

1219m 지점은 일행 중 일부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정확히 짚어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의원 중 일부는 연찬회에 참석했으나 등산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법률지원단장을 맡았던 김기춘 의원은 이 후보의 요청과 경남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의원 37명이 불참했다.

구례=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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