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DJ 자식이라 공천 주고…김정일 체제냐”

  • 입력 2007년 3월 22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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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4.25 전남 무안-신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씨를 전략 공천하기로 하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전남도당)이 22일 비판에 나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북한 김정일 체제도 아닌데 DJ와 혈연만 있으면 무조건 공천을 주느냐”며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DJ가 만든 당이고 DJ와 김홍업은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공천한다는 민주당의 설명은 ‘세상에 이런 일이’ 이런 프로그램에 나가도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네스북에 오를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민주당이 김대중의 사당이냐. 혈연만 가지면 모두 공천을 주느냐”며 “이는 김정일 체제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후보를 내지 않는 열린우리당도 한심하다”며 “장영달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전쟁세력이라는 망언을 계속할 것이 아니라 자기고백을 해야 한다. 위장평화세력이고 또한 우리는 지역당이라고, 그리고 열린우리당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숨겨놓은 자식들이 있는 당이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권영세 최고위원도 “호남지역 주민들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홍업 씨에게 아버지를 뺀다면 권력비리로 구속된 것 밖에 없다. 무슨 평가를 받아서 선거에 나가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이상열 의원이나 조순형 의원 같이 김홍업 씨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 반대한 행동은 요즘 같은 시대에 있어서 더욱 돋보인다”고 추켜세웠다.

유기준 대변인 역시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공당을 사당화시키는 것으로서 정당정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반대여론을 무시하고 공천과 출마를 강행할 경우 국민들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52개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지역에서도 반대여론이 매우 높은 데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결국 주권자인 국민들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DJ 명예 실추시키는 일”

김 씨의 무소속 출마를 지지했던 열린우리당은 22일 전남도당 차원에서 논평을 내고 “민주당 전략공천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부담만 지우는 일”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전남도당은 “김 씨가 지지부진한 대통합 신당의 밀알이 되기 위해,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이라는 비난을 만회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해놓고 전략공천을 수용한 것은 무척 실망스럽고 당혹스럽다”며 “그의 결정은 특정 정당의 높은 지지도에 기대 배지를 한번 달아보자는 것 외에 어떤 소신도 명분도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홍업 씨는 22일 오후 1시30분 국회에서 민주당 입당과 4.25 전남 무안․신안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문]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권영세·전여옥 발언

▶[전문]김홍업씨 공천관련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논평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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