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옥씨 “金씨에 돈 준건 맞지만 위증교사는 거짓말”

  • 입력 2007년 2월 23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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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선준비위원회 산하 검증위원회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비서관을 지낸 김유찬 씨가 제기한 ‘이 전 시장의 위증교사 및 금품제공 의혹’과 관련해 23일까지 김 씨가 제출한 자료에 대한 1차 검토를 끝내고 곧바로 이 전 시장 측의 소명을 듣기로 했다.

검증위의 이사철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김 씨가 제출한 녹음테이프의 녹취록을 만들고 있으며 김 씨가 이 전 시장 측에서 돈을 받았다는 경위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권영세 최고위원과 전재희 의원은 검증위 조사가 마무리되면 각 대선후보를 상대로 공개 청문회를 여는 방식으로 조사 내용을 공개할 것을 제안했다.

검증위 조사와는 별개로 김 씨의 주장을 둘러싸고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는 등 이날도 논란이 계속됐다. 김 씨가 자신에게 돈을 건넨 K 씨라고 주장한 전 한나라당 종로지구당 사무국장 권용옥(54) 씨는 “김 씨에게 지구당 활동비에서 매달 150만 원씩 열 달간 1500만 원을 준 것은 맞지만 이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후배를 돕는 차원이었고 당시에는 이 전 시장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씨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전 시장의 1996년 총선 때 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서) 위증교사를 위해 김 씨에게 돈을 줬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권 씨는 또 “한 달 전쯤 김 씨가 ‘이 전 시장의 비리를 함께 책으로 정리하자’고 권하며 ‘이 전 시장을 쓰러뜨리면 누군가 반대급부를 얻게 될 텐데 그쪽에서 나를 모른 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공개한 녹취 테이프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는 것과 관련해 권 씨는 “최근 김 씨와 통화하기 직전 어머니 제사에 온 여동생(이 전 시장 처남과 결혼)이 ‘오빠는 그런 일에 간여하지 말라’고 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김 씨의 기자회견이 선거법에 위반되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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