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비서실장 "정인봉, 전형적 '김대업 수법'"

  • 입력 2007년 2월 12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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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서울시장 측 주호영 비서실장은 12일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재론한 데 대해 "욕하면서 배운다고 하더니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주 비서실장은 "우리는 검증받을 모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친 뒤 실체도 없는 내용의 '조직적 흘리기' 전략에 대해서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정 변호사의 주장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지면 박 전 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박 전 대표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동안 지나치리 만큼 무(無) 대응으로 일관해 온 이 전 시장 진영이 이처럼 공세 모드로 전환한 것은 검증 공세를 방치하면 자칫 부정적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지지율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 변호사가 이 전 시장 도덕성 문제를 또 제기했다.

"한마디로 대꾸할 가치도 없다. 정 변호사가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을 답습하고 있다. 뭔가 있는 것처럼 만들어 이 사안을 오래 끌고 가 낙인 찍으려는 그런 수법 같다. 예고편도 때리고 기자회견까지 예고하는 방식으로 시선을 오래 끌어 이 전 시장을 흠집 내려는 의도 같다."

-정 변호사가 경선준비위 검증이 미흡하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마음에 안 들면 공개하겠다고 하는데 있으면 당장 이야기하라고 해라. 아주 나쁜 짓 아니냐. 공개한다 만다 하면서 사안을 질질 끌어 없는 의혹만 풍기려고 하고 있다."

-어떻게 대응할 거냐?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첫 번째 언론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경선준비위가 있는데 검증을 피해갈 수 있겠나. 우리는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고 자신이 있다. 두 번째 막연하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검증하네 마네 하는데 이는 명백히 문제가 있다. 문제가 있다면 예정대로 기자회견 하고 그에 대한 법적,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된다. 정 변호사의 주장이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진다면 박 전대표도 공동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박 전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이냐?

"정 변호사가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 아니냐?"

-박 전 대표 캠프에서 검증론 왜 들고 나온다고 보나?

"우리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지지율 격차가 너무 벌어져 초조하니까, 또 구정 때 만회 못 하면 힘들어지니까 그러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는 오히려 역작용만 날 걸로 본다. (정 변호사가) '늑대가 나타났다'면서 양치기 소년 짓을 계속하고 있는데 국민은 그 말에 겁을 먹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말이 '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민은 이미 전략적 발언임을 눈치채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는 정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안 한 데 의미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정정당당하고 떳떳하게 하라고 말하고 싶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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