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열린우리당의 기획탈당은 합의이혼"

  • 입력 2007년 2월 2일 12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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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움직임을 집중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의 분화가 대통령 선거 판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선거가 임박했을 때의 범여권 대통합 가능성을 미리 경계하겠다는 심사다.

유기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정 실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새로운 은신처 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양 사나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여당이 20개 그룹으로 분화되고 있다는데 각 그룹 마다 전공필수 과목으로 요구되는 것은 실정에 대한 겸허한 반성과 책임이 선행돼야 한다는 윤리과목 이수일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유 대변인은 이어 "현란한 말 장난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 정치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지극히 오만한 자세"라며 "국민의 냉엄한 심판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비판했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민주주의는 책임정치이고 자기 이름을 걸고 표로 심판을 받아야 하는데도 야비하게 이름을 바꾸려는 사람이 있다"며 "열린우리당의 계속되는 탈당은 누가 뭐라 해도 이름 바꾸기용 기획탈당"이라고 공격했다.

김 본부장은 또 "탈당 순서와 날짜까지 짜여진 각본대로 하고 있고, 탈당 이후 연합 등 한바탕 쇼를 한 뒤 결국 재결합해야 한다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다"며 "새로 바꾸어진 정당 이름은 '합의이혼 재혼당', '고의부도 기획당'으로 굳어질 것을 경고한다"고 했다.

전용학 제2사무부총장도 "열린우리당의 시나리오에 의한 기획탈당 의미를 국민에게 정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고의부도', '야반도주' 같은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한 정덕구 의원에 대해서는 '귀감' '존경' 등의 표현을 쓰며 찬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정 의원이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중 한명과 가깝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한나라당 입당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심재철 홍보본부장은 "모든 사람이 난파선에서 책임지지 않겠다고 도망가는 무책임한 탈당사태 속에서 그래도 돋보이는 사람이 있다"며 "정 의원의 용감한 사퇴에 존경심을 표한다"고 했고, 유기준 대변인도 "열린우리당의 귀감이 될 것이고 국민들도 그 결정을 높이 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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