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영우 본부장 “北 핵사찰 수용안 낼수도”

  • 입력 2007년 2월 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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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8일 재개될 6자회담에서 북한이 핵 폐기 이전의 기술적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1일 전망했다.

이날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교차관을 만난 천 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비핵화 초기 이행 방안을 내놓을 경우에 대비해 북한 이외의 5개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대해 러시아 측과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핵 포기 이전의 기술적 조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초기 조치는 본격적인 핵 폐기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며 “북한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핵 폐기 이전의 기술적 조치로는 플루토늄 추출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수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2005년 9·19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대로 핵 포기 초기 이행 방안을 내놓으면 한국 러시아를 포함한 5개국은 에너지 공급과 경제협력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재개되는 북핵 6자회담에서 핵 폐기를 향한 구체적 조치 등 진전이 있으면 6개국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6자회담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자는 안이 나올 것으로 본다. 각국도 그러한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북 협의에서 외교장관급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북한 측에 전달했으며, 일본도 회담 요청이 있으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이 참석한다는 점을 의장국인 중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백남순 외무상이 지난달 2일 사망했기 때문에 6개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리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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