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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2월 15일 17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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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전 총재가 사실상 정계에 복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복귀할 때는 국민이 받아들일 만한 충분한 명분과 근거가 있어야 한다. 본인이 그 근거를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또 다른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는 명분은 다른 분들이 이미 주장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은근히 복귀해 대선후보로 편승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면 용기있는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 지지자나 국민들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데 썩 긍정적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고, 민병두 홍보기획위원장은 "한나라당의 박정희 향수병에 이어 수구 보수 구체제를 복원시키겠다는 과거 회귀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한나라당의 강고한 '빅3'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은근히 반기는 눈치도 없지 않다. 이른바 '다자필승론'의 덕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은 "이 전 총재가 나와도 대세를 형성할 것은 아니니까 여러 사람이 나와서 싸우는 게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나쁠 게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초선의원은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가 한나라당 세력의 결집으로 귀결될지, 내부 분열의 촉발로 작용할지 지금으로서는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신중론을 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정계복귀는 자유이지만 한나라당이 차떼기당으로 부활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 전 총재의 복귀와 당내 대권 예비주자들이 박정희 향수에 빠져 있는 것을 보면 한나라당은 마치 전설의 고향같다"고 꼬집었다.
민주노동당 정호진 부대변인은 이 전 총재의 '비(非)좌파 대연합'을 거론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가끔 언급한 대연정을 모방한 것"이라고 폄하한 뒤 "흘러간 노래는 가요무대로 충분하지, 정치무대에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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