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이명박 전 시장 나란히 영남행

  • 입력 2006년 12월 14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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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나란히 영남지역을 찾는다.

두 사람이 대권행보 이후 대구·경북지역(TK) 지역을 같은 날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부산·경남지역(PK) 지역을 동시에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지역은 두 대권주자간 지지세가 백중세라는 말이 최근 당 안팎에서 자주 나오고 있는 만큼 이들의 영남행은 단순한 행사 참석 이상의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박 전 대표는 오전 항공편으로 부산으로 내려간 뒤 부산지역 언론인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부산을 동북아 물류중심과 자유무역 거점도시로 성장시키겠다는 지역발전구상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는 특히 중국 방문 때 공개했던 '열차 페리' 구상을 제시하며 부산이 유라시아 철도와 연결될 경우, 대한민국의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박 전 대표는 오후에는 당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함께 열어갑시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며 "지금 국민은 생활고, 주택고, 취업고, 교육고, 핵(核)고 등 5대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국가지도자 리더십이 고장 났기 때문인 만큼 정권교체를 위해 제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언급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마산을 방문, 경남대 행정대학원·산업대학원 공동 초청강연을 한다.

'선진한국의 비전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은 대학들이 조만간 방학시즌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할 때 6월 말 서울시장 퇴임 이후 계속돼온 이 전 시장의 사실상 마지막 캠퍼스 강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나라는 국민은 우수하지만, 문제는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경험 없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니까 나라의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갔다"며 참여 정부의 리더십 부재를 비판할 예정이다.

이 전 시장의 마산 방문은 지난달 28일 이후 약 보름만으로, 최근 영남권을 중심으로 잇단 지역 방문에 나서고 있는 박 전 대표에 대한 견제의 의미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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