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핵전용 장비 구입때 北 BDA 계좌서 대금 결제”

  • 입력 2006년 11월 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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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002년 핵·생물무기 제조에 전용될 수 있는 장비를 일본 기업에서 구입했을 때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은행 계좌로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4일 보도했다.

미국이 북한의 BDA은행 계좌를 동결한 이래 북한이 이 은행 계좌를 통해 무기 관련 장비 구입대금을 결제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생물무기 개발과 우라늄 농축에 각각 전용될 수 있는 동결건조기(2002년 9월), 직류안정화전원장치(2003년 4월)를 일본 기업에서 구입한 뒤 BDA은행 계좌로 결제했다. 2개의 장비는 각각 대만과 태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부정 수출됐다.

동결건조기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직계기업으로 알려진 조선능라888무역회사가 도쿄(東京)에 있는 일본 상사에 수출을 의뢰했으며, 2002년 7월 29일 북한의 BDA은행 계좌에서 이 상사의 은행계좌로 615만 엔이 송금됐다.

또 직류안정화전원장치의 부정 수출 사건에서도 2002년 9월 BDA은행에 개설된 북한계 회사 뉴신브런치의 계좌에서 도쿄의 또 다른 일본 상사 계좌로 198만 엔이 송금됐다.

동결건조기는 생물무기를 연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봉화병원으로, 직류안정화전원장치는 대성무역회사로 각각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동결한 북한의 BDA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2400만 달러가 김 위원장이 사치품 구입 등에 사용하는 직할 자금이라는 추측이 나오지만 이번에 무기 관련 대금 결제와 관련된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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