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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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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각국의 핵무기 보유현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을 비롯해 인도, 파키스탄까지 포함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NPT 미가입국이지만 경쟁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뒤 제재기간을 거쳐 핵무기 보유국으로 받아들여졌다.
공식 확인은 거부하지만 보유가 확실시되는 이스라엘을 포함하면 이번 핵실험으로 북한은 세계 9번째로 핵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북한 핵실험(세계 8번째)은 1998년 파키스탄의 첫 핵실험 이후 6년여 만이다.
그러나 단순 실험 성공만으로는 북한이 실전배치할 수 있는 핵무기 보유국이 됐다고 할 수는 없다.
1942년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개발한 미국은 1945년 실전에서 일본에 사용했고 1952년 수소폭탄을 개발하는 등 각종 최초 기록을 보유한 핵 강국이다. 핵탄두 7185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1237개를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해외 주둔지에 핵무기를 배치한 유일한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1949년 핵실험을 개시해 대략 7200개의 전략 핵탄두를 배치하고 있으며 전술 및 비축용 탄두까지 포함하면 보유량은 1만6000개로 크게 늘어난다.
하지만 미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3·4월호는 “미국의 핵전력이 러시아와 중국의 핵시설을 완전 파괴하고도 남을 정도”라며 냉전시대의 핵 균형이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잡지는 “미국이 정책 변화를 시도하지 않거나 러시아와 중국이 핵전력 증강 조치를 하지 않으면 세계는 향후 오랜 기간 미국의 절대적인 핵전력 우위 체제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폭격기와 잠수함, 항공모함 탑재기에 사용할 수 있는 핵탄두 35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원자폭탄개발(맨해튼 계획)에 동참했던 영국은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200여 개의 중·장거리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400여 개의 전략 및 전술 핵무기와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1974년과 1998년 핵실험을 실시했다. 무기급 플루토늄 240∼395kg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는 45∼95기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에 맞서 1970년대 후반 핵 개발에 착수한 파키스탄도 1998년 첫 실험에 성공했다. 인도 내륙까지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파키스탄의 핵 보유량은 30∼50기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핵무기 보유를 부인하고 있고 핵실험도 실시하지 않았지만 약 100∼200개의 핵폭발 장치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란은 유엔의 핵 프로그램 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평화 목적의 발전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핵보유국으로 의심하고 있지만 아직 핵보유국으로는 간주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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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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