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김 의장 "요동치는 돛배에 외부선장 승선할 리 없다"

  • 입력 2006년 9월 12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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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돛배에 외부 선장이 탈 리가 없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 외부 인사가 대권 후보가 될 수도 있다는 뜻으로 언급했던 '외부선장론'에 빗대 이런 말을 했다.

김 의장은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은 거친 바다 한 가운데 요동치는 돛배 비슷한데 외부로부터 선장이 승선할 리 없다. 또 당 내에도 유능한 리더십이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 "정기국회 끝날 때쯤 되면 정치를 정비하자는 요구가 여기저기서 나올 것"이라며 "경제 문제를 올바르게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발전시키는 문제를 고민할 시점이 올 것이고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노 대통령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이 컨센서스를 이루는 데 대통령도 수석 당원으로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김 의장은 "컨센서스를 따르지 않는다면 당원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여 정계개편에 관해 당내 합의가 이뤄지면 노 대통령도 그에 따라야 함을 강조했다.

김 의장은 또 자신과 노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분명히 부부관계나 형제관계는 아니고, 동지적 관계"라며 "역할은 달라도 할 얘기는 하고 논쟁할 것은 논쟁해야 창의적인 발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노 대통령의 경제철학은 '투명성을 강화해 시장 발전을 이루고 양극화 문제는 중장기 복지정책을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양극화 문제를 증세를 통해 해결한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추가 성장을 통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북한 핵실험 문제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북한은 핵실험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도 "솔직히 북핵과 관련한 정보는 정확히 듣지 못한다. 전모를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대해서는 "개방형 이사제는 고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지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옳지 않지만 협상 자체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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