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美대사 잇달아 만나… 작전권환수 ‘2色주문’

  • 입력 2006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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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국회를 방문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왼쪽 사진 왼쪽)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잇달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경제 기자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14일 국회를 방문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왼쪽 사진 왼쪽)과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를 잇달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김경제 기자
여야 대표가 14일 논란을 빚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와 잇따라 만났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국회에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전시작전권 환수가 미군 철수로 이어지면서 한미동맹이 약화될 것이라는 일부의 불안감이 있다”면서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입장을 말해 달라”고 요청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에 대해 “전시작전권 환수 논의는 한미동맹을 더욱 균형 있게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며 “전시작전권이 이양되더라도 한미 군사동맹 및 군사 억지력이 약화되거나 손상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전시작전권 이양 시기 등 세부적인 사항은 두 나라의 적절한 협의를 통해 안전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버시바우 대사를 만나 전시작전권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강 대표는 “6자회담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북한 미사일 사태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간을 두고 다음 정권에서 차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전시작전권 문제는 언제나 이슈가 될 수 있지만 안전하게 이양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하며 정치적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치권과) 한국 정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두 나라의 현안도 서로 협조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버시바우 대사는 김원웅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해 “북한이 국제사회의 규칙을 지킨다면 정상적인 관계를 갖고 경제 지원을 할 의사가 있는데도 고립의 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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