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야스쿠니 참배…정부-여야 “매우 유감”

  • 입력 2006년 8월 5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와 여야 정치권은 4일 일본의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관방장관이 4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것으로 밝혀진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당국자는 이날 “현직 관방장관이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에도 불구하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이 사실이라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인근 국가들과 진정한 선린 우호 관계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과거 역사를 직시하고 양식 있는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부를 대표하는 일본 주요 각료들의 잇단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한일 관계를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란 점을 분명히 해둔다”며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한일관계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동북아 국가들과의 선린외교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을 진정 반성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이웃나라와의 선린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했고,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그런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은 아시아 전체에 화근이자 일본의 불행”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베 장관이 야스쿠니신사의 봄 대제(春季大祭) 직전인 4월 15일 아침에 신사를 참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장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아베 장관은 자민당 간사장이던 2004년과 간사장 대리이던 2005년 각각 일본의 패전일인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