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방선거/마지막 유세현장]서울

  • 입력 2006년 5월 31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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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다”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0일 영등포역 앞에서 유세를 한 뒤 한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후회 없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30일 영등포역 앞에서 유세를 한 뒤 한 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최선 다했다”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30일 영등포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원건 기자
“최선 다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30일 영등포역 앞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신원건 기자
지역일꾼을 뽑는 '2006 지방선거'가 31일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3106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투표소 대부분은 개막 전부터 과열된 월드컵 열기와 정치 무관심 영향인지 투표소에서 도착하면 곧바로 투표할 수 있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투표에 참여한 연령도 노ㆍ장년층이 많은 반면, 젊은이들의 참정권 행사는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오후 들면서 투표소엔 유권자 수가 뜸해지면서 오전보다 더 한산했다.

2002년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약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투표참여가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이날 시내 극장과 놀이공원ㆍ골프장 등은 오전부터 인파가 몰려 투표소와 대조를 보였다.

정당에 표를 던지는 광역ㆍ기초의원 비례대표제로 투표용지가 지난 지방선거보다 1장 많은 6장을 3장씩 두 번으로 나눠 기표를 해야 돼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절차를 혼동하는 유권자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경찰은 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6시부터 개표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가장 높은 수준의 근무형태인 갑호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으며, 경찰력 9만6252명을 배치해 지방선거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선관위는 돌출상황이 없으면 오후11쯤 후보자의 당락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0시부터 시작해 사흘간 밤낮을 쉬지 않고 해 온 ‘72시간 마라톤 유세’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0일 밤 마무리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1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지하철 군자차량기지 방문을 시작으로 중구 북창동 인력시장, 종로구 청진동 해장국 골목 등 20여 곳을 쉴 새 없이 돌았다.

이동할 때마다 승용차 안에서 ‘토막 잠’을 잤지만 쌓인 피로 탓에 발걸음은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유세차량에 올라 연설할 때는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살아났다.

그는 이날 ‘서울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서울시장 출마는 제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의 홈페이지에는 ‘마라톤 유세’ 후 누리꾼의 격려 댓글 8만여 개가 올라 왔다.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오전 5시경 송파구 공영버스 차고지 방문을 시작으로 서울의 25개 구를 모두 도는 ‘동심원 회오리 유세’를 진행했다. 오 후보 측은 이들 지역을 하루에 모두 방문하기 위해 ‘3분 유세’ 형식으로 일정을 짰다.

오 후보는 2.5t급 유세차량을 타고 이동하면서 “이번 선거는 정책·칭찬선거 대 비방·음해선거의 대결이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에 대한 약속을 지켰다”며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는 거리 유세를 마무리한 뒤 오후 9시경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클린선거 완수 보고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시민사회단체의 정책건의 126건을 전달받았다. 그 후 오 후보는 청계천과 남대문 등지에서 밤 12시까지 선거운동을 펼쳤다.

○…민주당 박주선 후보는 종묘공원, 명동,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등에서 마지막 거리 유세를 하면서 “부패 정당인 한나라당과 배신 정당인 열린우리당 후보가 아닌 듬직한 일꾼 시장을 뽑아 바람과 거품 후보들을 심판해 달라”고 역설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 후보는 오전 7시 지도부와 함께 명동 유세를 시작으로 광화문 청계천 등을 다니며 젊은층을 집중 공략했다. 또 “열린우리당을 찍으면 사표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개혁 세력의 표를 끌어오는 전략을 이어갔다.

국민중심당 임웅균 후보는 이날 오후 명동 대학로 서울광장 등에서 마지막 거리 유세를 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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