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통일 “歸馬放牛”…남북 장관급회담 개막

  • 입력 2006년 4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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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은 21일 평양에서 열린 제18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기상예보 시스템을 만들어 자연재해에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날 대한항공 전세기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평양에 도착한 직후 고려호텔 접견실에서 북측 회담 단장인 권호웅(權浩雄) 내각 책임참사를 만나 “봄에는 황사, 여름에는 태풍 등 사시사철 오는 재해에 남북이 협력해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권 참사는 기상예보 시스템 구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이번 회담에 알찬 결실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 쪽은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2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송환의 반대급부로 대규모 경제 지원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이날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남측 회담대표단과 환담을 하면서 “통일부는 37년의 역사 속에서 ‘귀마방우(歸馬放牛)’를 이루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귀마방우는 중국 고서인 상서(尙書)에 나오는 말로 ‘전쟁이 끝나 징발됐던 소와 말을 들로 돌려보내 다시 쟁기나 수레를 끌게 한다’는 뜻으로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정부 내에선 이 발언을 놓고 이 장관이 이번 회담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평양=공동취재단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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