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吳風’ 경계령…어제 긴급 간담회 열어

  • 입력 2006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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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사진) 전 법무부 장관은 9일 오세훈 전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나 “다른 당의 경선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우리 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경선이 시민들에게 봄축제처럼 즐거웠으면 좋겠다”고만 말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의 이날 간담회는 예고 없이 마련돼 오 전 의원의 출마 선언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강 전 장관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재미있게 됐다”고 표현했다. 한나라당 후보 경선이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강 전 장관의 입장에서 그저 방관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가 함축돼 있다.

그런 탓에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벌써부터 오 전 의원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의 선거전략 기획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오 전 의원을 겨냥해 “무색무취하고 이미지가 약한 것으로 판단되며 결정적으로 마니아(열광적인 지지자) 그룹이 없다”고 평가 절하했다.

우상호(禹相虎)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을 자청해 “오 전 의원은 17대 총선 직전 정계은퇴 당시 모든 언론이 정말 정치를 안 할 것이냐고 묻자 ‘10년, 20년 뒤라면 혹시 모르겠다’고 했고 이후에도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면 손사래를 쳐 왔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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