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단체, 전직 대통령들에게 내용증명 서한 보내

  • 입력 2006년 2월 7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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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가족모임과 피랍탈북인권시민연대는 7일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6명에게 재임 시절 납북자 문제 해결에 소홀했다는 내용의 비난 서한을 보냈다. 이들 단체는 김종필(金鍾泌) 전 국무총리를 수신인으로 해서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에게도 서한을 보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우체국에서 내용증명으로 발송한 서한에서 "대통령으로서 자국민 보호와 재산을 지키는 일이 가장 큰 책무인데도 납북피해자들을 연좌제와 인권유린의 고통에 빠뜨렸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서한에 첨부한 질의서에서 재임 기간 납북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좌제 적용 및 납북자 송환 노력 여부 등을 묻고 21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이들은 특히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2000년 비전향장기수를 북송하면서 재임기간 중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비전향 장기수 송환 과정에서 있었던 남북간 비밀협상 내용과 그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성용(崔成龍)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납북피해자들은 가족의 이산과 과거 정권에 의한 인권유린이라는 이중 고통에 시달려 왔다"며 "이 서한에 대한 답변서를 토대로 전직 대통령을 고발하는 등 사법적인 조치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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