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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월 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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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질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해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김무성(金武星), 안택수(安澤秀) 의원에 이어 이재오(李在五) 의원이 6일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당초 서울시장 후보 경선 참여를 준비했던 이 의원은 자신이 속한 당내 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소속 의원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서울시장 대신 원내대표 출마로 돌아섰다.
이 의원과 김 의원, 안 의원은 모두 3선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朴槿惠)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내 ‘친박(親朴)’ 계열로 분류되는 반면 이 의원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직후 서울시인수위원장을 지내는 등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과 가까운 관계다.
이 때문에 이들의 대결을 두고 당내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 대표와 이 시장의 대리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의원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를 도와 굳건한 당을 건설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정책위의장 지명권을 박 대표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박 대표에게 나의 원내대표 경선에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내 힘으로 한판 붙겠다”고 말했다.
중도파를 자임하는 안 의원은 그동안 원내대표(총무) 경선에 5번 출마했으나 매번 고배를 들었다. 그는 “합리적 유연성과 열정적 우직성을 겸비한 사람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재선의 고흥길(高興吉) 의원도 9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 그는 “박 대표와 이 시장의 대리전 형태가 되면 당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중립적인 자세로 원내 전략을 수립해 나갈 원내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재오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을 향해 뛰는 의원은 맹형규(孟亨奎) 홍준표(洪準杓) 박진(朴振) 박계동(朴啓東) 의원 등 4명으로 압축됐다.
특히 이 의원과 같은 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 속한 홍준표 박계동 의원 간에 시장 경선 후보 단일화가 성사될지도 주목된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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