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은 안돼” “왜?” 黨靑 혼돈

  • 입력 2006년 1월 4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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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개각에 대한 열린우리당과 청와대의 갈등 기류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유시민(柳時敏) 의원의 보건복지부 장관 기용 여부는 5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3일 이번 개각에 대한 집단적인 의사 표시는 자제했으나 의원들 사이에서는 유 의원의 입각에 대한 반발 기류가 여전했다. 당 일각에서는 유 의원을 장관으로 제청한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에 대한 불만도 표출됐다.

열린우리당 소속 재선 국회의원 10여 명은 당초 이날 긴급회동을 하고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세균(丁世均) 의장의 ‘징발’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은 연판장을 돌리려 했으나 “당 쪽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된 만큼 조직적 행동은 자제하기로 했다”며 회동을 취소했다.

정 의장은 2일 밤 중진 의원 긴급회동에서 장관 내정자가 당직을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3일 당의장 직과 원내대표 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후임 의장을 결정할 절차를 확정할 때까지 의장 직은 유지하되 원내대표 직은 이날부터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이 대행을 맡기로 했다.

이에 앞서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신년 인사차 찾아온 김병준(金秉準) 대통령정책실장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현 시점에서 유 의원의 입각은 국민 여론에 좋지 않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5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와 저녁식사를 함께하면서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기용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유 의원의 복지부 장관 기용 철회 가능성에 대해 “그런 기류가 감지되고 있지도 않고 그런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종석(李鍾奭) 통일부 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이 될 경우 외교 안보 분야의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임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또 NSC의 기능을 넘겨받아 청와대 비서실 내에 신설될 안보정책실의 장관급 실장으로는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이수혁(李秀赫) 주독일 대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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