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18개월 외출’ 마감…내달초 열린우리 복귀

  • 입력 2005년 12월 30일 03시 06분


정동영(鄭東泳·사진)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 18개월간의 ‘외출’을 마치고 내년 1월 초 열린우리당에 복귀한다.

정 장관은 총선 직후 자신의 입각 문제가 거론됐을 때부터 통일부 장관직을 강력히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권주자로서 행정 능력이나 국가 경영의 비전, 외교안보 식견을 갖추는 데는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던 것.

정 장관은 재임기간 중 3차례의 남북장관급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를 무리 없이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6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선언을 이끌어 냈다.

물론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올해 9월 김윤규(金潤圭) 전 현대아산 부회장의 남북협력기금 유용 의혹이 불거져 기금에 대한 관리 책임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정 장관과 통일부는 “김 전 부회장이 유용한 것은 남북협력기금이 아닌 공사대금으로 받은 현대 내부 자금”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에게는 이제 당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가 떠나 있는 동안 열린우리당은 사람도 분위기도 크게 바뀌었다. 18개월 전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과반의 의석을 확보한 ‘막강 1당’이었지만 지금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당 지지도가 20% 안팎에 머무르고 있다.

정 장관은 내년 2월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출마의사를 굳히긴 했지만 비슷한 시기에 당에 복귀하는 김근태(金槿泰)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한판 승부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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