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통일 “北, 核폐기 단계적 방식 제시”

  • 입력 2005년 11월 15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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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지난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던 제5차 6자회담에서 단계적인 핵 폐기 이행 계획을 제시했다고 14일 공개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북측은 핵 실험 보류, 핵 이전 금지, 핵 추가 생산 금지, 검증을 통한 핵 활동 중지 및 핵 폐기,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이행의 단계적 방식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자신이 동아일보와 갖기로 했던 인터뷰를 취소한 것을 한 패널이 지적하며 ‘특정 신문과 인터뷰한 공무원에게 경위서를 써내라고 한 청와대의 행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인터뷰 여부는 각 개인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정 장관이 1월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북측 인사의 참여를 타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외신 지국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같은 사안에 대해 “책임 있는 당국자의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던 것도 논란이 됐다.

정 장관은 ‘노 대통령과 정 장관의 생각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다보스포럼 연설문 내용까지 알고 있지는 못하겠으나 정부의 정책 추진방향을 잘 알고 계시니 지금 (북측 인사의 APEC 참여가) 추진되고 있지 않음을 확인한 것”이라고 답했다.

정 장관은 또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적절한 시점에 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이 방북해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선 “정상회담이 다시 열려야 한다는 정신이 중요하다”며 부인하지 않았다.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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