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이날 예결특위의 2004년도 세입·세출 결산심사 종합질의에서 “휴대전화 감청장비가 모두 폐기됐다는 국정원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분실된 감청장비의 행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분실된 감청장비가 외부로 유출돼 사적인 목적의 주요 인사 도청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자체 개발했다는 휴대전화 감청장비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연구원들이 개발한 것”이라는 주장도 내놨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은 ETRI의 방모 박사와 한국정보통신대 이모 교수로부터 기술적으로 도청이 가능하다는 사실과 함께 ETRI 연구원들의 감청장비 개발 참여를 보고받았다는 것.
이 의원은 “국정원은 감청장비 개발요원들을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ETRI에서 퇴사시켜 국내 대학 교수로 보내거나 ETRI 부설로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만들어 전직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결산심사에 출석한 진 장관은 “그런 보고를 받은 적이 없고 감청장비 분실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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