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送電 누리꾼 찬반논란

  • 입력 2005년 7월 15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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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200만㎾의 전력을 직접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이른바 '중대 제안'에 대해 누리꾼들의 찬반논란이 거세다.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주로 기술과 재정을 문제 삼는다.

누리꾼 ‘이태글’은 “가난 때문에 단전된 한 여중생이 촛불을 켜고 공부하다 화재로 숨졌다”며 “자국민은 죽게 만들고 북한만 도우면 되느냐”고 성토했다.

‘tjfl’는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의 “남쪽 사람들이 매달 자장면 한 끼만 아끼면 모을 수 있는 돈”이라는 최근 발언을 비난하며 “자장면 값도 못되는 돈으로 하루를 버티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고 따졌다.

한 누리꾼은 “북한의 낡은 송전선이 끊겨 남북한이 모두 정전될 수 있다는데 기술적인 대안이 뭐냐”며 “사전에 이런 것도 검토하지 않고 일을 추진하는 정부는 믿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밖에 누리꾼들은 “국민의 동의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일을 추진한다”, “북한이 전력을 군사용을 돌려 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핵문제 해결’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옳은 일이라는 주장을 편다.

‘정영철’은 “단기적으로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겠지만 북한의 핵 포기를 유도할 수 있고,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그 때를 대비한 투자로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poyria’도 “민족의 평화와 북미 간 신뢰형성,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그 정도의 투자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몇몇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에서 인터넷 여론조사를 벌였으나 그 결과도 가지각색이다.

15일 현재 동아닷컴의 여론조사에는 모두 2만7000여명이 참여해 찬성 53% 반대 45%로 의견이 갈렸다. 네이버는 1만1000여명에 찬성 48.77% 반대 48%로 찬반이 팽팽했다.

그러나 한국아이닷컴은 3천300여명에 반대 78% 찬성 20%, 조인스닷컴도 1만3000여명에 반대 69% 찬성 31%로 반대가 월등히 높았다. 야후코리아도 3천600여명에 반대 65% 찬성 32%로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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