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의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구상과 관련해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와 그 구도 위에 성립된 낡아 빠진 지역정치 구조를 바꿀 수 있다면 누구하고든지 논의하고 얼마든지 협의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은 이어 ‘제3기 정치개혁협의회’를 구성해 중대선거구제나 권역별 비례대표제,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 지역 구도를 해소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자고 야당에 제안했다.
문 의장은 특히 ‘야 4당 연합에 총리지명권을 준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현실적으로 그건 힘들다. 한나라당이 되지 않겠느냐”고 대답해 일차적으로 한나라당을 포함한 ‘대연정’을 구상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제1야당인 한나라당이 “민생과 동떨어진 제안”이라고 일축했고 민주노동당과 민주당도 부정적인 반응이어서 선거제도 개편을 고리로 한 여권의 연정 구상이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정치권 내에 많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