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한반도정책 불신”]넬슨 리포트 어떻게 공개됐나

  • 입력 2005년 6월 30일 03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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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는 일반 언론 매체들이 다루기 곤란한 미확인 정보나 비공개용 내부 정보들을 다루는 다양한 정보지들이 있으며 넬슨 리포트는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다.

넬슨 리포트는 미국 UPI통신 기자 출신인 크리스토퍼 넬슨(61) 씨가 발행하는 일종의 사설 정보지로 월 700달러의 유료 구독자 800여 명에게 e메일로 배포된다.

1997년 4월부터 발행되고 있는 이 리포트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외교 안보 및 통상문제에 관한 미 행정부 주요 정책 결정자들의 동향과 행정부 내부 토의 및 뒷얘기와 인사 첩보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넬슨 리포트는 2002년 10월 4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의 방북 이후 미국 대표단이 기존의 북한 핵 프로그램(플루토늄)보다 더 심각한 문제(농축우라늄)를 제기했다고 최초로 공개해 성가를 높였다. 넬슨 리포트를 단서로 USA 투데이 외교전문기자가 ‘미국이 북한의 농축우라늄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백악관은 한국 정부와 협의해 서둘러 발표를 하게 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출신인 넬슨 씨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 소위원회에서 일한 뒤 1983년부터 당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였던 로버트 버드 의원의 선임 보좌관으로도 일한 아시아 전문가. 그는 현재 일본계 컨설팅회사의 부사장직을 겸하고 있다.

문제의 ‘주미 한국대사관을 위한 특별 보고서’는 넬슨 리포트 구독자들에게 24일 실수로 잘못 배포된 뒤 이를 입수한 한 구독자가 28일 인터넷 블로그에 보고서를 올림으로써 일반에 공개됐다.

그러나 블로그 운영자는 곧 보고서를 삭제했다.

운영자는 넬슨 씨가 한국대사관을 위해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외국 에이전트 등록법 위반일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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