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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년 6월 16일 0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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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만수대 예술극장 연회장에서 진행된 이날 만찬에서 유 청장은 같은 테이블에 앉은 북측 김수학 보건상의 요청에 따라 테이블에서 일어나 즉석에서 북측 노래를 불렀다.
이날 유 청장은 1990년대 말 한 달 동안 문화유산 답사차 북한에 체류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북측의 시와 영화 등을 주제로 북측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유 청장이 당시 북측 안내원이 즐겨 불렀던 ‘이름 없는 영웅들’이라는 영화의 주제가를 말하자, 김 보건상이 “한번 불러 보시라”고 청했다는 것.
유 청장이 기억을 더듬으며 “남모르는 들가에/남모르게 피는 꽃/그대는 아시는가/이름 없는 꽃”이라며 1절을 부른 뒤 2절 도입부에서 기억이 흐려졌는지 노랫말을 얼버무리자 북측 대표단 중 한 명이 일어나 “거치른 들판 우에/아련히 피어나는/그대는 아시는가/이름 없는 꽃”으로 이어지는 2절을 완성했다.
북한의 예술잡지 ‘조선예술’(1980년 12월호)에 따르면 월북 미국인 찰스 젱킨스 씨가 이 영화에 칼 스미스라는 미8군 소속 방첩장교로 출연했다.
:이름없는 영웅들:
북한의 대표적인 전쟁 첩보영화로 20부에 걸친 대작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6·25전쟁 중 북한 스파이들이 영국 국적의 기자와 미8군 소속 첩보원으로 활약하면서 전쟁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이다.
평양=공동취재단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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