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의원 “아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 입력 2005년 5월 30일 03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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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오른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의원동산에서 신랑 권기석 씨와 화촉을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오른쪽)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의원동산에서 신랑 권기석 씨와 화촉을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아들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28일 신랑 권기석(38·LG CNS 차장) 씨와 화촉을 밝힌 한나라당 김희정(金姬廷·34) 의원의 이 한마디에 피로연에 참석한 하객들은 한바탕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김 의원은 결혼식을 치른 뒤 바로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로 내려가 이곳에서 열린 피로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어머니에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던 것.

이에 앞서 김 의원은 헌정 사상 최초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동산에서 열린 ‘처녀 국회의원’의 결혼식을 지켜보기 위해 의원동산을 찾은 300여 명의 하객들 앞에서 혼인서약을 했다. 주례를 맡은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은 “젊고 어여쁜 처녀 국회의원이 의원동산에서 혼례식을 올리는 이 아름다운 역사는 57년 의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고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서로 인정하고 존중할 때 부부 사이에는 애정이, 친구 사이에는 우정이, 정당 사이에는 신뢰가 생기고 국가와 국가 간에는 평화가 생긴다”며 “신랑은 신부가 큰 정치지도자가 되도록 힘을 북돋워 주고 신부는 신랑이 항상 행복을 느끼도록 내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회 결혼식에는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전 총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계 은퇴 이후 3년 만에 국회를 찾은 이 전 총재는 김 의장과 조우해 잠시 인사를 나눴으며 하객 일부에게 간단히 인사만 한 뒤 자리를 떴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권철현(權哲賢) 의원, 특보였던 나경원(羅卿瑗) 의원 등 몇몇 의원과 점심식사를 함께했으나 정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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