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국회의원들에 미팅 신청

  • 입력 2005년 2월 17일 19시 14분


코멘트
다음달 8일부터 이틀간 호주 국회의사당에서는 수백 명이 모여 짝을 찾는 ‘이색 쌍쌍파티’가 열린다. 주례 역은 브렌든 넬슨 교육과학부 장관이 맡는다.

이들에게 올 한 해 동안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라는 당부의 얘기를 1시간 30분 동안 전달할 예정. 이후 과학자들이 관심 분야에 맞춰 ‘마음에 드는’ 국회의원들을 찾아 여러 차례 미팅을 한다. 올해로 7년째인 ‘과학과 국회의 만남(SmP Day)’ 행사장에서 벌어질 장면이다.

1999년 호주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FASTS)은 과학자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애로사항을 정치인들에게 적극 인식시키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국회의원들의 초창기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끈질기게 관심을 보이며 정책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함에 따라 전체 226명의 의원 가운데 평균 150여명이 매년 이 행사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2001년부터 학술원(Royal Society) 주도로 호주와 유사하게 ‘과학자와 국회’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15일 국회 본관 귀빈식당에서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의 일환으로 열린 ‘과학과 국회의 만남 사업 추진을 위한 간담회’는 바로 호주와 영국의 경험을 한국에서 실현하기 위한 모임이다. 이 사업의 간사기관인 한국과학문화재단의 최영환 이사장은 “올해에는 우선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 20명과 미래전략특별위원 20명 등 40명을 대상으로 각 의원 당 5명의 과학자를 연결시키겠다”며 “국회의원들이 예전보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많이 인식하고 있지만 당장 닥친 업무에 하겨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현실을 타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