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北의 對美 안전보장 요구는 일리 있다”

  • 입력 2005년 2월 17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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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17일 “북한이 말하는 것은 ‘우리가 핵을 포기하고 검증받겠다는데 미국이 왜 안전보장을 확실히 안 해 주느냐’는 것”이라며 “그것은 일리가 있는 말이고 해결책은 그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최근 대표직에 다시 선출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당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10일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 회담 무기한 불참 선언 이후 김 전 대통령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왜 정당한 이야기를 하면서 6자회담에 참여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불참을 하느냐”며 “(북한의 이번 선언은) 미국과 일본의 강경파에게 큰 구실을 줬다. 주장은 옳은데 방법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11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북핵이 자위수단이란 북한의 주장은 일리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자칫 북한의 핵개발 포기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해석도 가능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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