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물귀신 킬러… 태극기 감정가… 서울시 별난 공무원들

  • 입력 2005년 1월 2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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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 근무하는 문학애호 공무원들의 모임인 ‘서울 글사랑’의 김광진, 안준희, 신현봉, 송명호 씨(왼쪽부터). 이들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명구조, 불법광고물 제거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서울시에 근무하는 문학애호 공무원들의 모임인 ‘서울 글사랑’의 김광진, 안준희, 신현봉, 송명호 씨(왼쪽부터). 이들은 글쓰기뿐만 아니라 인명구조, 불법광고물 제거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사진 제공 서울시
‘물귀신 킬러’ ‘태극기 감정가’ ‘불법광고물 제거기’….

서울시에 근무하는 문학애호가 공무원의 모임인 ‘서울 글사랑’에는 글쓰기 외에도 독특한 취미와 특기를 가진 회원이 많다.

이 모임의 김광진 회장(소방본부 방호과장)은 한강 일대에서 투신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구조 활동을 벌여 귀중한 생명을 구해 내는 인명구조의 귀재로 손꼽힌다. 안타깝게 익사한 사람들의 시신을 찾아내는 데도 일가견이 있어 ‘물귀신 킬러’로 불린다.

송명호 시 푸른도시국 녹지사업소 홍보팀장은 KBS1 TV ‘진품명품’에서 태극기 감정가로 활동하는 ‘태극기 박사’. 1997년 일본 도쿄(東京)의 한 도서관에서 1882년 박영효가 제작한 최초의 태극기 모양을 찾아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1986년에 문예지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신현봉 건설행정과 팀장은 마포구 상암동 난지도 쓰레기매립지가 월드컵공원으로 바뀌게 될 것을 예견했는지 일찍이 난지도의 애환을 담은 시를 많이 발표해 ‘난지도 시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시의회 공보실 안준희 씨(여)는 ‘불법광고물 제거기’로 불린다. 안 씨는 남자들에게도 힘에 부치는 고된 작업인 불법광고물을 떼어내는 일을 출퇴근하면서 취미처럼 하고 있다. 지난해 안 씨가 떼어낸 음란성 불법 광고물은 자그마치 1t 분량이라고.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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