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추적 60분, 정부 지진피해 대응 왜곡”

  • 입력 2005년 1월 11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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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는 11일 ‘실종 한국인 어디에’라는 제목으로 5일 밤 방영된 KBS2 TV의 시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이 남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지원 사항을 상당부분 왜곡했다며 KBS 측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이 프로그램은 △피해자 가족과 추적 60분 제작진이 아니었으면 숨진 지모 씨의 시신을 찾지 못했을 것이고 △한국인 부상자가 여러 명 병원에 입원해 있었지만 정부 당국자는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았다는 내용을 비롯해 정부의 무성의와 무대책을 집중 보도했었다.

외교부는 서한에서 “공정성이 훼손된 이 같은 기획 편성 보도는 정부가 취해온 일련의 조치에 대한 국민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를 저해하고 상황 수습에 헌신해온 정부 관계자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근거 없는 불신을 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또 “KBS는 부당하게 실추된 외교부 및 정부 관계자의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외교부와 KBS 홈페이지에는 외교부를 성토하는 누리꾼(네티즌)과 ‘추적 60분이 명백한 왜곡 보도를 했다’는 피해 지역 교민 간의 ‘대리전’도 뜨겁다.

태국 푸껫 한인회장 진명표 씨는 “대사관과 현지 교민들은 힘을 합쳐 최선을 다했다. 한국대사관만큼 빠르게 대응하고 합동 분향소를 설치한 나라도 없다”며 “추적 60분은 편향된 취재로 국민을 분노하게 만든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필명이 ‘국민’인 한 누리꾼은 “자기 할 일은 제대로 안 하고서 변명만 늘어놓는 외교부를 보면 세금이 아깝다”고 지적했고, 미국 교민이라고 밝힌 정웅기 씨는 “외교부를 보면 ‘냉혈인간’을 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인 송혜영 씨(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 3년)가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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