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北核해결 주도 뜻 밝힐것”…20일 韓美 정상회담

  • 입력 2004년 11월 20일 01시 34분


남미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산티아고=박경모기자 momo@donga.com
남미를 순방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자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산티아고=박경모기자 momo@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오전(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번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 핵 문제를 두 정상의 역점 프로젝트로 삼아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할 것과, 한미 공조 및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한국이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임을 부시 대통령에게 말할 예정이라고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19일 전했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통해 북핵 문제를 빠른 시일 안에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할 예정이다. 반 장관은 이날 오전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30분간 회담을 갖고 난 뒤 이같이 설명했다. 반 장관은 “두 정상이 APEC 다자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이번 개별 정상회담에서는 별도의 성명서나 발표문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따로 만나며, 반 장관도 20일 오후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별도 회담을 갖는다.

한편 노 대통령은 19일 오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자원 협력 등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산티아고에 도착한 노 대통령은 교민 간담회를 갖고 “예전의 지도자들이 실책이 더러 있었지만, 그래도 국가발전에 필수불가결한 몇 가지씩은 해놓았다”고 전직 대통령들을 평가했다.

노 대통령은 “자유당 시대를 완전히 독재시대 암흑시대로 생각했는데, 그때 토지개혁으로 농지를 분배한 것은 정말 획기적인 정책이고 역사를 바꾼 사건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독재라는 부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산업화 과정을 이뤘고, 김영삼(金泳三)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더 설명을 하지 않아도 한몫씩 다 잘했다”고 말했다.

산티아고=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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