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영의장 “DJ 대북특사 환영 박근혜대표도 가능”

  • 입력 2004년 10월 12일 1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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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기자
이종승기자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사진) 의장은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특사로 (북한에) 갈 생각이 있다면 적극 환영이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도 그럴 의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초당적으로 특사 역할을 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총무 남찬순·南贊淳 동아일보 심의연구실장) 초청 토론회에서 ‘대북특사로 김 전 대통령이나 박 대표도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 의장은 “내일(13일) 김 전 대통령을 찾아뵙고 많은 말씀을 들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토론 후 기자들과 만나 “그분의 역할을 귀중하게 여기는 만큼 마지막 순간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북한과 정상회담 조율이 막바지에 이른 시점에 ‘DJ 특사 카드’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그는 박 대표가 대북특사를 맡는 것에 대해선 “그러려면 냉전법제 정리에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국가보안법 폐지에 대한 전향적 입장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는 국보법 문제와 관련해 “국보법 폐지는 일관된 당론이다. 안보공백과 인권탄압 요소를 제거한다는 원칙 아래 조기에 처리하겠다”면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앞서서 폐지 발언을 안 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의장은 미국 대선 이후의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는 “누가 당선되든 북핵 문제가 크게 부각된 이상 대단히 첨예한 쪽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 언론관계법과 사립학교법에 대해서는 “언론과 교육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가까이 가야 할 공공재 성격이 강한데도 가장 뒤떨어졌다”며 “일반 기업도 사외이사를 받아들이는 마당에 민주주의 참여시대에 걸맞은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 파병 연장 문제와 관련해 “정기국회 회기 내에 연장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해선 “6·25전쟁 당시 어린 구경꾼으로서 살육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라며 “6·25전쟁에 책임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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